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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예복, 맞출까 빌릴까

맞춤, 기성, 대여. 세 갈래를 비용대와 준비 순서, 식 뒤의 쓰임으로 나눠 봤다.

EXNUL · 2026.11

재단사가 줄자를 도윤 씨 어깨에 대고 숫자를 불렀다. 옆에서 가영 씨가 그 숫자를 하나씩 따라 읽었다. 세 번째 숫자에서 도윤 씨가 물었다.

“이거 다 맞추면, 식 끝나고도 입을 수 있어요?”

재단사는 줄자를 내리며 대답했다. “어디에 입으실지에 따라 다르죠.”

신부 드레스는 준비 목록 맨 위에 있다. 신랑 예복은 대개 그 아래, 드레스가 정해진 뒤에 차례가 온다. 그런데 선택지는 생각보다 갈래가 많다. 맞출지, 사서 고칠지, 빌릴지.

CUSTOM

맞춤, 몸에 맞추고 식 뒤를 생각하기

예복실 탁자, 원단 견본 옆.
예복실 탁자, 원단 견본 옆.

맞춤 예복은 원단부터 고르고, 치수를 재고, 가봉을 거쳐 완성된다. 시간이 가장 많이 든다. 가봉 날짜가 드레스 피팅과 겹치지 않게 미리 순서를 맞춰 두면 두 사람 다 덜 바쁘다.

비용대는 세 가지 중 가장 높은 편이다. 대신 식 뒤에도 입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도윤 씨는 연회색 원단을 골랐다. 검정이나 남색보다 식장에서 밝아 보이고, 봄에 하객으로 갈 때 다시 입을 수 있어서였다.

커프스 단추는 은빛 진주 모양으로 골랐다. 가봉 날, 도윤 씨는 그걸 채우느라 한참 손목을 돌렸다.

READY-MADE

기성복, 사서 고치기

기성 정장을 사서 소매와 바지 길이만 고치는 방법도 있다. 매장에서 바로 입어 보고 고를 수 있어서 결정이 빠르다.

체형이 표준 치수와 비슷하다면 고친 기성복도 충분히 단정하다. 어깨가 넓거나 팔이 긴 편이라면 어깨선부터 확인한다. 어깨는 고치기 가장 어려운 곳이다.

사서 고친 옷은 식 뒤에도 옷장에 남는다. 다른 셔츠, 다른 넥타이와 섞어 입기도 쉽다.

RENTAL

대여, 그날 하루를 위해

대여는 식 당일 하루를 위한 선택이다. 턱시도처럼 평소에 입기 어려운 옷을 그날만 입고 싶다면 잘 어울린다.

다만 이미 만들어 둔 옷 가운데서 고르는 것이라 치수 폭이 정해져 있다. 피팅 날 거울 앞에서 바지 밑단과 소매 길이를 꼭 같이 본다.

반납 날짜와 세탁 조건은 계약서에서 미리 확인해 둔다. 식 다음 날 신혼여행을 떠난다면, 반납은 누가 맡을지도 같이 정해야 한다.

THE CHOICE

무엇을 기준으로 고를까

예복실 거울 앞, 오후.
예복실 거울 앞, 오후.

식 뒤에도 입을 옷이 필요하다면 맞춤이나 기성.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한다면 기성. 그날 하루만 특별한 옷을 입고 싶다면 대여.

도윤 씨는 맞춤을 골랐다. 봄에 친구 결혼식이 두 번 있다고 했다.

두 번째 가봉 날, 그는 거울 앞에 섰다. 가영 씨는 뒤에 서서 거울 속 어깨선을 한참 보다가, 웃으며 양손으로 그의 어깨를 한 번 쓸어 정리해 줬다.

가봉을 마치고 나온 길에 두 사람은 근처 한옥 마당에 들렀다. 처마 아래에서 도윤 씨가 고개를 들었다.

“봄에 친구 결혼식 끝나면, 이 옷 입고 여기 한 번 더 오자.”

가영 씨도 그를 따라 처마 끝을 올려다봤다.

글 EXNUL 편집부

THREE WAYS

세 갈래 한눈에 보기

맞춤기성대여
비용대높음중간업체마다 차이 큼
준비원단·치수·가봉, 가장 오래구입 후 수선피팅 후 예약
식 뒤다시 입을 수 있게 제작 가능섞어 입기 쉬움반납
먼저 볼 것가봉 날짜가 드레스 피팅과 겹치지 않게어깨선반납 날짜·세탁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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